콩알이와 동거하기 삼백 일흔 네번째 이야기
어느 햇살 좋은 날,


겨울 햇살이 좋은 날이면 콩알이는 늘 베란다 앞을 서성여요.
베란다문을 열어달라는 표현이지요.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작은 소리로 야옹거리며 항의도 하곤 합니다.
그러면 안 열어줄 수가 없어요. 베란다 통해 들어오는 겨울바람이 부담이 되도 말이예요.







문을 열면 쪼로록 달려 나가 제일 먼저 찾는 곳이 이곳






화분위에 올라가는데요.
지딴에 흙을 밟고 싶었나봐요.



고양이는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 뭐 이런 느낌,ㅋ







좁은 화분위에서도 안정적인 자세,







매력적인 자세로 자신을 뽐내고 있는 중이예요.







그치만 제가 좁은 화분 위에 얹은 앞발은 살짝 부담스러워요.







그리고는 또 다시 어디론가,







이 방향이라면 저에게로 향하는 것 같은뎁






몇 걸음 옮기고는





방향 전환,







창가로 향하는 녀석입니다.







이건 마치 빠삐용이랄까,





저 좀 여기서 꺼내 주세요!



탈출 욕구 강해진 느낌,?





나가고 싶어요,


이런 표정에 녀석을 데리고 몇 번 바깥 출입을 해 봤었는데 현관문 나가기가 무섭게 경직되서는 벌벌벌,
밖에 나가면 완전 겁먹어서 십여분도 못 버티더라구요.
그치만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야 하는 녀석이 측은해지기도 해요.
외출냥이 할 수 있는 일반주택이었다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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