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이백 이십 일곱번째 이야기
이런 반응 처음이야,



일 년 전 구입했던 욕실화인데 몇 번 신고는 불편해서 욕실 한구석에 짱박혀 있던 것이 있었어요. 어느 날 문득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구요. "거실화를 좋아하는 콩알이라면 이것도 잘 가지고 놀겠는 걸," 라는 생각으로 녀석에게 주려고 꺼냈습니다. 거실화는 한번 잡으면 놓치 않는 녀석인데 어찌된 일인지 욕실화에 보이는 반응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건 대체 뭐하는 물건이얌????



욕실화,





너 주려고 꺼냈어,



그런데 녀석의 반응은 냉랭,
먼발치에서 노려만 보고 있습니다.







녀석이 집 안 물건중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게 처음이라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못 보던 행동이라 귀엽기도 하고
녀석이 하는 행동을 지켜 봤습니다.







완전 긴장,
경계게이지 최대 상승했습니다.







그러던 녀석,
갑자기 정말 전광석화 같은 속력으로 욕실화를 내려치고 물러 서네요.







갑자기 행한 녀석의 행동에 순간 깜짝 놀랐어요.







내려치고 물러서고
내려치고 물러서고
그러기를 두 서너번,







아직도 녀석은 이 욕실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예요.







대체 이걸 왜 나한테 내민거람?????







그후로도 오랫동안 녀석은 욕실화 주변을 배회하며,







지켜만 볼 뿐 다가서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욕실화는 저에게도 버림받고 콩알이에게도 버림받은 신세가 되었네요.ㅋ




아무리 친해지려고 해도 나에게는 무리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




나한텐 너를 이해하는게 더 무리,






Posted by 하늘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