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이백 서른 다섯번째 이야기
조금은 특별한 고양이 장난감 만들기



콩알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엄청 좋은 장난감, 맛난 간식을 먹고 있는 것 같은데 콩알이는 그러질 못하거든요.
장난감이라고 해봐야 고작 1.2천원짜리 아니면 볼품없는 수제품이 고작, 간식은 거의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콩알이가 잘 먹지 않는 이유도 있긴 하지만 내가 녀석을 잘 키우고 있는 걸까? 늘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추석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서,
녀석을 위해 장난감을 하나 사가지고 왔습니다.
장난감 공인데  가격이 이천원, 4개가 들어 있더라구요.
오랫만에 받는 장난감에 그저 신난 콩알양,




 



하지만 뭔가 부족해 머리를 굴려 나름 특별한 장난감을 만들어 주기로 했어요.
캣닢볼인데,
이런 공이라도 캣닢향이 첨가되면 가격이 몇 배로 뛰기에, 제가 생각한 이것이 녀석에게 통하기만 한다면 특별한 장난감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자라고 있는 캣닢화분에서 큰 잎을 두개 잘랐어요.




 



그리고, 절구에 넣고 물을 조금 넣어 즙을 만드는 거예요.


콩알이는 옆에서 아주 신나 하는 중,




 


그리고 공을 그 물에 젖혀 말리기만 하면 끝인데 
콩알양,
절구통 옆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절구에서 풍기는 냄새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예요.



콩알,
조매만 기둘려,
아주 특별한 장난감을 선물할테니,



 



절구통에 코박고 있는 콩알양,
녀석을 말리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다음
사가지고 온 공을 캣닢 엑기스(나름) 에 충분히 담그고,




 



햇빛에 말리면 끝,
이 건조과정이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예요.




 



콩알양,
상태가 좀 이상해요,
캣닢향이 솔솔,
녀석, 정신을 붙잡기 어려운 상황일 거예요.




 



저 위에서 뭔가 좋은 향이 난다 야옹,




 



기다리지 못하고 발을 뻗어 보지만 허탕,




 



한참을 공을 향해 앞 발을 날렸습니다.
그러다 안되면 꺼내 달라는 듯 야옹거리는 녀석,
왜 이리 시간은 더디 흐르는 건지,




 


결국,



 



녀석을 위해 다 건조되지 않은 볼을 집어 들었습니다.



콩알,
자 선물!
마음에 들어,




그럼 그럼,




 



녀석에게 놓아주니 냄새부터 확인하고 있네요.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기는 한데,
이런 공을 원래 좋아하는 녀석이라 좀 전의 제 수고 때문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잘 가지고 노는 걸 보니 헛수고는 아닌 것 같은.







Posted by 하늘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