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백 예순 일곱번째이야기
집에 온기를 불어넣은 고양이 장식



집안 구석구석 녀석의 체취가 느껴지지 않는 곳이 없어요. 녀석, 하루에 한 번은 꼭 집안을 돌아다니며 마치 이상있는 곳이 없나 검사를 하는 것 마냥 관찰하며 돌아다녀요. 그러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아무 곳이나 앉아 시간을 보내곤 하지요. 대부분은 제가 머무는 곳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하는데, 그런 녀석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가 있는 집에는 특별한 장식물이 필요없다.
웨슬리 베이츠






제가 TV에 집중하고 있으면 장식장위에 앉아 저를 빤히 쳐다보곤 하는데,
이건 마치
이 좋은 날 집에서TV나 보고 있는 한심한 인간이라니, 라고 말하는 것처럼 안쓰럽게 쳐다보곤해요.ㅋ






컴퓨터에 빠져 있을땐 옆에서 이러구 앉아 있기도 하는데,
웨슬리 베이츠의 말처럼 다른 장식물이 없어도 녀석이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아주 특별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집안 가득 온기를 불어넣는 녀석의 마법,






베란다에 나와 앉은 콩알,







때론 제 일을 방해하기도 하고,





사고도 치는 녀석이지만,
녀석이 노는 모습을 보다보면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짓게 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적응이 되지 않는 한 가지,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오는 녀석은 정말 감당이 안되네요.
세면대에 올라서서 제가 일 보는 걸 빤히 쳐다보는데 이런 느낌은 정말,,,,




콩알!
너 화장실에 있을때 사진 찍는 것 때문에 나한테 복수하는 거냐?????



이제 알았쌈,
야옹






이제는 녀석이 없는 제 일상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 된 지금,
어느새 녀석의 제 일상 깊숙히 들어와 있었습니다.


오늘 어머니가 집에 오셨는데, 시골서 차 가득 실어온 짐을 가지러 내려간 사이 어머니가 따라 오시다 문을 열어두고 나오셨더라구요. 짐을 가지고 집에 들어섰는데 녀석이 보이지 않는 거예요. 아무리 녀석을 불러도 반응이 없고 아파트 계단을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 정말 눈앞이 깜깜하더라구요. 그런데 한참 후 옷방 장농위에서 야옹거리며 절 찾더라구요.어머니 때문에 녀석, 거기에 숨어 있었나봐요. 저 애간장 타는 건 아랑곳않고 장난을 치는 녀석이 그 순간 살짝 미워지기도 했지만 어찌나 반갑던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Posted by 하늘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