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캣닢같아 꺽어 온 풀, 헛수고 된 것 같아
고양이/콩알이와의 동거일기 2012. 9. 17. 08:39 |콩알이와 동거하기 이백 이십 두번째 이야기
캣닢같아 꺽어 온 풀, 헛수고 된 것 같아
엊그제 토요일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어요. 몇 주전에 3코스, 이번에는 1,2코스를 하루에 걷는 계획을 했는데 늦잠을 잔 이유도 있었지만 다른 것에 관심이 뺏겨 결국은 2코스를 도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둘레길을 걷겠다 가고 트레킹보다 관심이 더 많았던 건 캣닢이었어요. 어디선가 본 것에 의하면 캣닢이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자라는 야생화로 이맘때쯤 꽃이 펴 쉽게 구분이 될 것 같아, 이번에는 정말 꺽어 오고 싶었습니다. 사실 예전에도 집 뒤 산을 오르며 주의깊게 보곤 했는데 구분이 쉽지 않더라구요. 집에서 키우고는 있지만 대부분이 어린 싹 크기도 전에 콩알이가 뽑아 드신 덕분에 제대로 된 캣닢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인터넷과 집에서 자라는 캣닢의 잎모양을 보고 꺽어 온 풀
제 느낌으로는 캣닢 같은데 확실친 않아요.
그래서 콩알이에게 맡겼어요>
녀석이 완전 좋아라 하는 거니깐,
꺽어 온 풀들을 바닥에 깔고 녀석에게 확인을 받고 있는 중이예요.
정확한 모습이 어떤지 몰라, 대충 연한 자주빛 꽃과 깻잎과 비슷한 입을 보고 꺽었는데 놓고 보니 두 종류,
하나는 하나의 긴 줄기, 그리고 나머진 줄기가 여러종류로 퍼져 자라는데 어떤게 맞는 건진 저도 잘 모르겠어요.
둘 중에 하나라도 맞으면 다행이지만 둘 다 아닐수도 있겠어요.
콩알양 검증중,
콩알!
이 중에 캣닢이 있어>>>>
녀석의 반응을 보는데 반응이 시큰둥,
고생한 보람도 없이 헛수고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풀을 들어 녀석의 코앞에 대 봅니다.
콩알!
어때????
진짜 아닌거야,
글쎄!
마음에 드는 향은 아닌 것 같아,
휑하니 돌아서는 녀석,
이것이 캣닢이라면 녀석의 반응이 이러지는 않을텐데....
밖을 바라보고 있는 녀석에게 그래도 남아 다시 풀을 내밀어 봅니다.
콩알!
다시 한 번 맡아 봐?
내밀자 다시 냄새를 확인하는 녀석,
맡아 봤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
다시 무관심해진 녀석,
결국 이건 아닌가봐요.
모르니깐, 말려봐야지....
지금의 상태가 약간 시든 것도 있고 바싹 마랐을때 녀석들이 좋아하는 향이 짙어진다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건조에 들어 갔습니다.
이것도 헛수고 있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