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이백 이십 두번째 이야기
캣닢같아 꺽어 온 풀, 헛수고 된 것 같아


엊그제 토요일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어요. 몇 주전에 3코스, 이번에는 1,2코스를 하루에 걷는 계획을 했는데 늦잠을 잔 이유도 있었지만 다른 것에 관심이 뺏겨 결국은 2코스를 도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둘레길을 걷겠다 가고 트레킹보다 관심이 더 많았던 건 캣닢이었어요. 어디선가 본 것에 의하면 캣닢이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자라는 야생화로 이맘때쯤 꽃이 펴 쉽게 구분이 될 것 같아, 이번에는 정말 꺽어 오고 싶었습니다. 사실 예전에도 집 뒤 산을 오르며 주의깊게 보곤 했는데 구분이 쉽지 않더라구요. 집에서 키우고는 있지만 대부분이 어린 싹 크기도 전에 콩알이가 뽑아 드신 덕분에 제대로 된 캣닢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인터넷과 집에서 자라는 캣닢의 잎모양을 보고 꺽어 온 풀
제 느낌으로는 캣닢 같은데 확실친 않아요.
그래서 콩알이에게 맡겼어요>
녀석이 완전 좋아라 하는 거니깐, 






꺽어 온 풀들을 바닥에 깔고 녀석에게 확인을 받고 있는 중이예요.
정확한 모습이 어떤지 몰라, 대충 연한 자주빛 꽃과 깻잎과 비슷한 입을 보고 꺽었는데 놓고 보니 두 종류,
하나는 하나의 긴 줄기, 그리고 나머진 줄기가 여러종류로 퍼져 자라는데 어떤게 맞는 건진 저도 잘 모르겠어요.
둘 중에 하나라도 맞으면 다행이지만 둘 다 아닐수도 있겠어요.






콩알양 검증중,






콩알!
이 중에 캣닢이 있어>>>>



녀석의 반응을 보는데 반응이 시큰둥, 
고생한 보람도 없이 헛수고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풀을 들어 녀석의 코앞에 대 봅니다.



콩알!
어때????
진짜 아닌거야,






글쎄!






마음에 드는 향은 아닌 것 같아,







휑하니 돌아서는 녀석,







이것이 캣닢이라면 녀석의 반응이 이러지는 않을텐데....
밖을 바라보고 있는 녀석에게 그래도 남아 다시 풀을 내밀어 봅니다.










콩알!
다시 한 번 맡아 봐?







내밀자 다시 냄새를 확인하는 녀석,







맡아 봤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






다시 무관심해진 녀석,
결국 이건 아닌가봐요.






모르니깐, 말려봐야지....


지금의 상태가 약간 시든 것도 있고 바싹 마랐을때 녀석들이 좋아하는 향이 짙어진다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건조에 들어 갔습니다.
이것도 헛수고 있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해도....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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