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사백 다섯번째 이야기
부제;콩알이 새집 적응기
혼자 나가는 건 아직 무리다옹



이사를 하고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저를 대하는 콩알이의 태도일 겁니다.
녀석,전에는 저를 봐도 본체만체 쌩을 까더니 요즘은 거의 제 옆에 붙어있다시피 합니다. 
조금 걱정될 정도로 말이예요.
하지만
이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거라 믿고 있습니다.






방문으로 향하는 콩알양,
하지만 방문을 넘지는 않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방을 나서지 않아요.
제가 나가 있어야 녀석도 거실로 나오더라구요.



나가고 싶은데 말이야,
나에게는 바로 앞 거실도 우주보다 먼 거리이쿠나, 흐흑






혹시, 거실에 나갈 생각 없어욤,


응?


아잉, 그러지 말고 나가자?



싫은뎁,







앉은 자세로 방문 옆을 지키고 있는 콩알양,






이런 녀석이 아니었는데,
많이 소심해졌어요. 







콩알, 그러지 말고 혼자 나가보는 건 어때?




아직은 무리다옹,


콩알,
좌절금지
딴 일에 기죽을 것 없따쿠,




그치만 아직은 겁이 난다옹,







결국 오늘도 방문을 나서지 못하는군요.
자리에 누워 버렸습니다.


콩알,
언제쯤이면 편해질래?
여기가 앞으로 니가 살 집이라쿠,



하지만 난 전에 살던 집이 더 좋은 걸....
여기는 오는 사람도 많고 피곤하단 말이얌,


하지만 어떻게....
이 생활도 적응을 하는 수 밖에...
지켜보는 내가 더 아프쿠나,흐흐흑





거실 화분에는 벌써 흰장미가 만발했네요.
어찌보면 환경은 전에 살던 아파트보다 좋은데 콩알이가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네요.
환경보다 어쩌면 사람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쭈욱 녀석과 저 단 둘 뿐이었으니 그럴만도 하긴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다녀가는 낯선 사람이 녀석의 입장에서는 반갑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가 출근하면 하루 종일 이불 속에서 잠을 자는 거겠지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잠만 잔다구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편치 않더라구요.
그래도 밥은 예전처럼 잘 먹고 있습니다. 싸는 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맛동산이 예전 같지가 않아서 주의 깊게 지켜 보고 있는 중입니다.
변비가 올 기미가 보이는 것 같아 가끔 고구마 먹이고 있어요.



Posted by 하늘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