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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떠납니다. 현대인의 조급증은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에도 그 감흥은 오래가지 못하고 새로운 곳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조금만 여유를 부리면 더 많을 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는데도 말입니다.바로 이 몸에서,이 생에서는 다른 여행서적과 다른 여행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위주의 책도 그리고 빠르게 흐르지도 않습니다.현대기술로는 담아낼 수 없는 이야기를 담기 위해 책을 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는 지나는 여행자의 눈으로는 절대 보지못할 티벳인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지난달 위드블로그에 읽고 싶은 책이 있어 리뷰어로 신청을 했는데 뜻밖에도 제가 선정이 되었습니다. 마냥 동경하던 티벳의 일상이 담겨 있는 그런 책일거라 기대를 하며 첫장을 넘겼습니다.

프롤로그
중국에서 태어나 BBC,채널4등 영국 주요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지은이 쑨수윈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머물렀던 티벳에서 영상으로 담아내지 못 할 티벳의 잔잔한 하루 하루를  글로 풀어 놓았습니다.공산주위에 대한 환멸에서 오는 정신적 공허함 속에서 살았다고 말하는 그녀는 과연 티베트의 광활한 자연과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어떤 감흥을 받았을까? 이 책은 이방인이 바라보는 타국, 티벳에서 지내며 그녀가 조금씩 동화되어가는 과정을 일화들과 함께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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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방인의 눈에 비친 평범하지만 특별한 티베트인들의 하루
이책에는 다양한 마을 사람들이 등장합니다.그 사람들이 주가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중 책을 덮어도 오랫동안 기억되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체푼
티벳에는 아직도 죽은 사람의 몸을 독수리에게 맡겨 장례를 치루는 조장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어찌보면 유목생활과 척박한 땅때문에 생겨난  어쩔 수 없는 장례풍습일 것입니다.외부인들에게는 절대 공개하지 않는 성스러운 의식장면.그 속에 체푼이 있습니다.체푼은 이생에서의 마지막 길을 잡아주는 일을 하는 조장사로 일하는 사람입니다.그러함에도 마을사람들이 체푼과 어울리길 꺼려하여 체푼은 마을의 어떠한 모임에도 참석하지 못한 고독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체텐
이 이야기의 중심인물인 체텐은 마을의 무당으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아직도 병이나 천재지변이 신의 노여움에 의한 것으로 여기며 사는 사람이 있는 티베트는 무당의 역활이 아주 큽니다. 하지만 티베트에도 변화의 바람은 어쩔 수 없는 법,마을에 병원이 생기고 우박을 피하기위해 중국에서 들여온 대포로 무당의 역활은 차츰 줄어들게 됩니다.  변화와 전통의 중심에 서 있는 체텐, 고뇌하는 그의 심경을 진지하게 담아냈으면 좋았을텐데 이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였습니다.

양드론
티벳의 일처다부제의 전통에 의해 체텐일가의 삼형제와 부부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여성입니다. 그녀의 첫째 남편 즉 체텐의 큰형 로가는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장애인이며 양드론의 실질적 혹은 정신적  남편이라 말하는 둘째 돈단 그리고 무당인 체텐 그렇게 일가를 꾸리며 살아가는 여성입니다.티베트여성의 삶의 질을 잘 보여주는 그녀의 삶,타인의 눈에서는 측은하게 생각되어지기도 하지만 정작 그녀는 개의치 않습니다. 자연과 전통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여인입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마을의사임에도 본인이 아플땐 무당을 찾아가는 라모,호텔업으로 큰돈을 벌고 있는 호텔사장 지안장 현대문명은 그렇게 서서히 티베트의 삶도 변화시켜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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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28p-

일처다부제의 티베트여인들,그녀들의 쉽지 않은 삶

티벳에는 아직도 지금의 우리로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비평등적인 여성의 삶이 존재합니다.결혼하는 당일까지 신랑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티벳의 신부,부모님의 결정에 의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티벳여성의 결혼은 우리의 옛생활을 떠올리게합니다. 형제가 한 명의 부인을 공유하는 일처다부제가 아직도 남아 있는곳 티베트,그녀들의 삶의 모습이 보지 않더라도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모두것 감례하며 묵묵히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티벳여성의 삶은 행복할 수 있을까란 의문을 가지며 책을 읽게 됩니다. 충분한 연애시간을 가지고 결혼을 해도 갈등이 많은 우리의 결혼생활을 생각해 본다면 그들의 방식 또한 나쁘지 않을거란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하였습니다.초반 선택의 자유가 없을뿐 그들의 부부관계는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티베트여성의 희생이 있지만 말입니다.그것마저도 그들의 문화라며 여성인 저자 또한 이해한듯 보입니다. 그들의 문화라면 자체로 인정을 해주어야하지만 저의 눈에는 변화되어야 할 성의 차별로 느껴지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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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저자가 인도하는 길을 따라 티벳의 일상을 따라 왔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한가지의 바램을 가져봅니다. 언젠가는 나도 그 미지의 땅 신비의 땅 티벳을 다녀오리라는...그리고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고 싶다라는...^^비록 깊이 있는 삶은 아니더라도.....

저자가 남긴 에필로그 중에서-
티베트에서 보낸 일 년 중 무엇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까? 아마도 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닮지 않은 장소와 사람들과 친해졌다는게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티베트는 샹그릴라일까? 티베트는 분명 낙원은 아니다. 티베트는 너무 가난하고 ,너무 병이 많고 너무 긴장과 통제가 심하다. 그러나 티베트는 색다르고 장엄하고 독특하다. 이런 곳에서 꼬박 일 년을 살았고 또 우리가 따라 다녔던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졋다는 것은 영광이었다. 5년 후에는 이들이 그리고 티베트는 어떻게 될까? 10년 후에는? 백색요새를 바라보면서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걸 생각하고 있었다. -본문 338p 에필로그중에서-

샹그릴라(Shangri-La)는 영국 소설가 제임스 힐튼이 쓴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 1933)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가공의 장소이다.쿤룬(Kunlun)산맥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숨겨진 장소에 소재하는 신비롭고 평화로운 계곡,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외부로부터 단절된 히말라야의 유토피아로 묘사되었다. 지상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천국을 가리키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샹그릴라 사람들은 평균적인 수명을 훨씬 뛰어넘어 거의 불사(不死)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상상에서 우러난 동양(Orient)에 대한 이국적 호기심(Exoticism)을 담고 있다. 샹그릴라 이야기는 티벳 불교에 전승되는 신비의 도시 샹바라(Shambhala, 香巴拉)에 기초하고 있다.-다음백과-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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