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폭염이 장난이 아니예요. 더위를 덜 탄다고 생각했던 저에게도  요즘의 더위는 힘이 드네요. 전 추운거보단 더운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같아선 그것도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금요일 오후 더위도 피할겸 바닷바람 쐬러 삼척에 다녀왔어요.하지만 바람은 커녕 사람에 치여 생각만큼 즐겁진 않았던거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42번국도를 이용했습니다. 동해를 출발하여 큰 고개를 제법 여럿 넘기는 길이예요. 첫번째 백복령구간이 제일 높은 고비이구요. 에어콘을 틀어 노년을 향해 달려가시던 제찬 덜덜덜 힘겹게 고갯길을 올라야 했구요. 저도 덩달아 마음을 조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조마조마하며 백복령 정상에 올랐습니다.




해발 780m 정상에 펼쳐진 산상의 화원

도착한 백복령에 뜻밖의 좋은 볼거리가 있었습니다.마치 화원에 서 있기라도 한듯 루드베키아 꽃밭이 펼쳐져 있더라구요. 때마침 밀려오는 안개에 쌓여 산상의 화원 백복령은 신비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큰 줄기 백두대간의 23코스 백복령

백복령은 해발 780m 높이의 동해에서 정선으로 이어지는 42번국도로써 강릉시 옥계면과 정선군 임계면의 경계지점되는 곳입니다.





백두대간의 종주구간이여서 많은 분들이 등산을 하며 이곳을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다네요.
 




사진을 찍으려는데 앞쪽에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시는 어르신의 모습이 카메라 애글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불쾌하실까봐 사진 찍는걸 멈추고 그대로 서 있었더니..

괜히 나때문에 사진에 방해를 했네. 미안해 라며 지나가시던 인자한 얼굴의 어르신...
그 모습을 보며 저도 나중에 그 어르신처럼 나이들어가야겠단 생각을 하였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이 없다고 했던가요? ㅋ 
 




등산코스치고는 길이 좁게 나 있습니다.
한사람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는 너비입니다.



꽃밭은 꽤 깊은 곳까지 펼쳐져 있어요.
 




자작나무와 어우러진 꽃밭...




자작나무가 참 좋아요.
바람에 흔들리는 이파리에서 들리는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꽤 듣기 좋거든요.

 






꽃밭이 끝이나고, 저도 길을 되돌려 도로로 향했습니다.



42번도로를 이용하신다면 잠시 들러 시간을 보내고 좋을거 같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 폭염에도 이곳은 그리 덥게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가볍게 산행하기에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더욱 짙어지는 안개.....




안개가 자욱하니 신비스런 산상의 화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운전하기엔 그리 좋은건 아니죠.ㅠㅠ
그래도 이젠 내리막길....
백복령을 오르기 위해 좀전까지 안간힘을 쓰던 차도 이젠 좀 쉴 수 있겠지요?^^

주말,
오늘은 어제보다 더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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