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앞 공터에 거미줄을 치고 있는 이 녀석을 처음 보았을때 거부감이 있었다. 거미 우리에게 피해주는것보다 득이 많은 동물이지만 생김새때문인지 보면 피하게 된다. 이 녀석을 처음 보았을때도 호기심에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하루하루 이 녀석을 지켜보며 지내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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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비가 오고 난 다음부터 이녀석의 상태가 심상치않다란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찢겨진 거미줄을 더 이상 치지 않고 움직임도 예전과는 다르게 둔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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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비가 왔다. 오늘 아침 와보니 이 녀석 생명줄을 놓아버렸다. 한여름 잡고 있던 거미줄은 끝내 놓아버리지 못하고..... 아무리 건드려도 미동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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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에는 어제 내린 비의 방울이 보석처럼 화려하게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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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다리에 그리고 머리전체에도....큰 물방울이 머리전체를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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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밤 거미의 생명도 함께 사라졌다.
끝내 거미줄은 놓아버리지 못하고 그렇게 한 생명은
자신이 태어난 자연으로 돌아간다.

거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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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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