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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가을은 예전인데도 아직 피부로 느끼는 계절은 여름의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 부는 바람이나 떨어지는 낙엽들 속에서 가을을 느끼곤 합니다. 이제 귀농후 두번째 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불편한 것도 있었지만 시골에서의 생활이 처음이 아닌지라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듯합니다. 하지만 가끔 내려와 부딪히는 것하고 실제의 생활은 다소 차이가 있어 지금도 살짝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중학교부터 청주 친척집에서 생활을 하였으니 집떠나 생활한지가 20년이 넘네요.그만큼 생활방식도 많이 바뀐게 사실입니다. 혼자 자취 생활도 15년 가까이 했으니 처음엔 가족과 부딪끼며 사는 생활이 낯설기도 하였습니다.이제 서서히 변해가는 자신을 보게 되는거 같습니다. 그동안 먹지 않던 아침밥도 먹고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이 빨라졌습니다. 무엇보다 먹을거리가 가장 많이 바뀐거 같습니다.그럼 농촌생활로 변한 몇가지 것들 또 가볍게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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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할 당시엔 토,일은 12시까지 자는 일도 허다했고 새벽 3~4시까지 술을 마시는 날도 많았습니다. 물론 취침시간도 일정치 않아 다음날 피로로 일 능률이 떨어진 적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평일엔 늦게 자도 기상시간은 변하지 않으니까요.그렇게 며칠을 하다보면 주말에 하루종일 자는 날도 생기고 말입니다.
하지만 시골에선 11시면 취침에 들어가고 6시가 조금 넘으면 기상을 하게 되네요.아침식사시간이 7시여서 그 시간에 무조건 일어나야되니 말입니다.이 시간은 주말이라고 예외는 없습니다. 점심과 저녁은 시간이 일정치 않은 날도 있지만 아침시간은 변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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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먹거리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에 동물들과 뛰어 놀았다면 요즘은 매일 풀밭을 뛰어 다닙니다. 열무김치,호박볶음,가지무침,오이김치, 뭐 매일 이런 식입니다. 처음엔 좋았는데 그게 몇몇가지 반찬은 한 달 내리 상에 올라와서 문젭니다. 요즘 텃밭에 호박과 가지가 주렁주렁달려 호박과 가지가 빠지는 날이 없네요.이렇게 먹으니 먹고 돌아서면 바로 배가 고파져 밥량이 좀 늘었습니다.예전에 피자M사이즈2개면 포만감이 느껴지더니 지금은 머슴밥을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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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생활에 여유가 생긴거 같습니다.
왠지 매일이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였던거 같습니다. 항상 무언가에 쫒기듯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생활이였던거 같습니다.잠들기전 늘 스트레칭으로 어깨근육을 풀어 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뻐근함은 사라졌습니다. 간혹 심한 농사일로 허리가 뻐근할땐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 지나면 곧 사라지는 통증입니다. 하지만 예전의 어깨통증은 심하진 않았지만 매일 늘 있었던거 같습니다. 항상 긴장속에서 살아서 그랬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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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일상이 자연속에서 삽니다.
출 퇴근때 잠시 보는 하늘이 고작이였습니다. 풀 한포기, 나무한그루,보는 것이 쉽지 않은 생활이였습니다. 잠시 였지만 사무실이 지하에 있던 곳에 생활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최악이였던거 같습니다.점심도 같은 건물안에서 해결하는 날은 하루종일 하늘을 못보고 지나는 날도 많았습니다.그땐 늘 어딘가를 동경했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새울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산속에서 들리는 새울음소리가 그렇게 청량한지 지금껏 알지 못했습니다. 정말 듣기 좋은 소리입니다.이 소리가 지겨워질때쯤이면 완전 농촌생활에 적응할테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저 즐겁기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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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샤워를 자주 하지 않는다.
퇴근길 돌아오면 꼭 샤워를 해야했습니다. 퇴근해 돌아와 벗어놓은 와이셔츠 목부분의 시커먼 자국을 보면 샤워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습니다.코라도 풀라치면 섞여나오는 먼지들 정말....이럴땐 정말 맑은 공기가 그립더라구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없습니다.그러기에 샤워하는 것을 미루게 되는것 같습니다. 뭐 한낮 일로 땀에 흠뻑 젖을땐 샤워를 해야하지만 집에 있는 날은 거르기가 일수입니다.




쉽지 않은 결정, 잘했다 생각하다가도 하루에도 몇번씩 후회하는 순간이 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이 여러번 바뀌게 되네요. 그만큼 인생의 중요한 시기인거 같습니다.그렇다고 결정을 번복할 마음은 없지만 제 마음인데도 저도 통제가 안될때가 많습니다.아직 본격적인 제 일을 갖지 않아 그럴수도 있겠고 도시생활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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